경찰이 전남 완도의 한 경로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인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방화에 의한 고의적 사고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58분쯤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 안방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A씨(83)와 B(84·여)씨가 숨졌다.
화재 당시 경로당 안방에 있던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화재가 발생하자 스스로 빠져나와 화를 피했다.
경찰은 경로당 실내 34.29㎡ 중 안방 10㎡만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렸으며 방 안에서 휘발유가 담긴 1.5ℓ 생수용기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거친 말다툼이 벌어져 자리를 피하는 순간 A씨가 휘발유를 방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휘발유가 든 생수용기를 들고 경로당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과 함께 오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인위적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부검과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완도서 경로당 화재로 노인 2명 사망···경찰, ‘방화’ 무게
입력 2019-01-2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