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경찰, 2명 숨진 경로당 화재 ‘방화 가능성’ 수사

입력 2019-01-26 15:59 수정 2019-01-26 18:35
지난 25일 오후 12시58분께 전남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에서 불이 나 A(85·여)씨가 방 안에서 숨졌으며 B(83)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뉴시스

전남 완도 경로당 화재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2시58분쯤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 안방에서 불이 나 20분만에 진화됐으나 A씨(83)와 B씨(85·여) 등 2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경로당에 있던 주민 4명 가운데 3명은 불이 난 안방에 머물고 있었으며 다른 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은 경로당 실내 34.29㎡ 중 안방 10㎡만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렸으며 방 안에서 휘발유가 담긴 1.5ℓ 생수용기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가 “거친 말다툼이 벌어져 자리를 피하는 순간 A씨가 휘발유를 방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휘발유가 든 생수용기를 들고 경로당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며 오는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목격자와 마을주민을 상대로 다툼의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육안감식 결과를 볼 때 인위적인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부검과 감식을 통해 목격자 진술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