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FA 시장의 한파가 예상보다 거세다. FA 시장에 나온 15명 가운데 7명만이 계약을 끝마쳤다. ‘빅3’로 분류된 양의지(32)와 최정(32), 이재원(31)은 예상대로 FA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중소형 FA들엔 예상보다 줄어든 FA 계약 조건을 수용해야만 했다.
내년 시즌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면 FA 자격을 새로 취득하거나 재취득할 수 있는 선수는 25~3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실제 FA 권리 행사에 나설 선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와 KIA 타이거즈 김선빈(30)과 안치홍(29)이 내년 시즌 ‘빅3 FA’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마무리 투수들인 한화 이글스 정우람(34)과 롯데 손승락(37)이 4년 계약 기간을 채우게 된다.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장원준(34)과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게 되면 KIA 윤석민(32)도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이와 같은 내년 FA시장 관심의 주류에선 빠져 있지만,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다. KT 위즈 윤석민(34)이다.
윤석민은 2004년 2차 3라운드 2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2013년 말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7년 7월 KT 위즈로 트레이드됐다.
2017년의 성적은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 수준이었다. 142경기에 나와 168안타를 때려냈다. 개인 최다 기록이다. 처음 20개 홈런도 때려냈다. 105타점 또한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연봉은 3억1000만원까지 인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했다. 127안타, 19홈런, 60타점에 그쳤다. 타율 0.276으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올해 연봉이 2억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KT 입장에선 윤석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강백호(20)와 멜 로하스 주니어(29)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만 가을 야구를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부활하지 못한다면 나이 등을 고려할 때 FA 대박을 노릴 기회가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윤석민에게 올해는 너무나 중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