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3년…옵션,선택아닌 필수?’ 내구성, FA계약 중요 요소

입력 2019-01-26 12:19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가 지난 25일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유일한 20대 FA임에도 계약 기간은 4년이 아닌 3년이었다. 또 옵션이 18억원 총액의 25%인 4억5000만원이나 됐다. 다소 의외의 계약 조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올해 FA 시장에 나와 있는 15명 가운데 계약을 체결한 7명의 특징을 살펴보면 큰 흐름이 잡혀 있다.

일단 계약 기간이 4년이 아닌 선수가 7명 중 4명이다. 보통 FA 재취득 기간인 4년을 ‘3+1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채워왔지만, 이제는 3년이 3명이나 됐다. 삼성 김상수를 비롯해, KT 위즈 박경수(35), NC 다이노스 모창민(34)이 3년을 보장받았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은 이미 2년을 선언한 상태였다.

큰 폭의 연봉 인상도 없다. 삼성 김상수의 연봉은 지난해 2억4000만원에서 1000만원 인상된 2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LG 박용택은 8억원으로 동결됐다. NC 모창민은 1억8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인상됐다. KT 박경수는 2억3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

SK 와이번스 최정(32)은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이지만 연봉은 12억원에서 평균 연봉 11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 다만 SK 이재원(31)은 3억5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2)도 6억원에서 4년 평균 16억2500만원으로 올라갔다.

상당수 선수의 FA 계약 조건에 옵션이 들어가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박경수 6억원, 최정 6억원, 김상수 4억5000만원, 모창민 3억원, 박용택 1억원 등 5명이 옵션 또는 인센티브가 FA 계약 금액에 포함돼 있다.

내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상수의 경우 3년 전체 432경기 가운데 269경기만 출전했다. 출전율이 62.2%에 불과했다. 모창민의 경우 432경기 중 280경기를 뛰어 64.8%의 경기만 출전했다. 박경수는 432경기 중 387경기, 최정은 386경기를 소화했다.

종합해보면 여전히 나이가 가장 큰 고려 대상이 되지만 내구성을 중요시하며 4년이 아닌 3년 계약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내구성을 고려해 옵션이나 인센티브 조항도 필수 조항으로 변해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