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한 방에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좌절된 아쉬움이 커서였을까.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전이 끝난 뒤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역대 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된 카타르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 뒤 중계 카메라는 한국 선수들이 심판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잡았다.
먼저 심판에게 따지러 간 선수는 김영권이었다. 그는 심판에게 고함을 치듯 말을 쏟아냈다. 분노한 표정으로 말하던 김영권이 자리를 떴고, 손흥민과 황의조가 심판에게 다가갔다. 두 선수는 심판과 마주 서서 항의했다. 황의조는 손을 내밀며 무언가를 주장하기도 했다. 심판 주변에는 손흥민과 황의조 말고도 지동원도 있었다. 심판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던 김영권은 다시 팔을 벌리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제스처를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카타르와 8강 경기에서 후반전 실점 1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졌다. 후반 35분 역습 기회에서 황의조가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비디오판독(VAR)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16강까지 4연승을 달렸지만 결국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의 8강 탈락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