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지역구’ 된 목포? 박지원·윤소하 ‘목포 사수’ 안간힘

입력 2019-01-26 10:53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 국민일보DB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으로 집중 조명을 받은 목포시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의 ‘목포 사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손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목포에서만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만큼 목포시민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손 의원 사태에 휘말리면서 ‘손혜원이 목포 살리는 동안 박지원은 뭘 했나’는 지역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사태 초반에는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박 의원은 목포 민심이 심상치 않자 “정치적 논쟁에 손 의원과 섞이기 싫다”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평화·통합·문화예술이 있는 박물관식 목포역사 건설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병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정순주 목포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목포시민을 달래기 위한 차원의 행사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영혼을 판다. 지역구의 우려 사항을 불식시키는 게 제가 할 일이지 (손 의원 의혹과는) 섞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뉴시스

목포대를 나와 목포에서 30여년간 시민 운동가로 활동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목포를 찾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올바른 보존과 활용을 위한 긴급 대토론회’를 열었다.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도 “목포는 호구다”라고 말한 한국당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당의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어제 한국당 회의에서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있는데 지금은 ‘목포는 호구다’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며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 정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은 당장 목포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