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의 마지막 태극마크였다” 구자철, 대표팀 은퇴 의사

입력 2019-01-26 10:53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인 구자철(30)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구자철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 1로 패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구자철은 “이번이 내 마지막 대회였다”라며 “파울루 벤투 감독과 나의 마지막 아시안컵 참가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마지막을 함께 하자고 권유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이 끝나고 대표팀 은퇴를 마음먹었다”며 “벤투 감독이 대회 전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까지 뛰든 안 뛰든 중요하지 않으니 같이 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큰 대회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분명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왔다”라며 “이번이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난 11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8년 2월 17일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 경기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한국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았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76경기 19골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