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기 안 좋아” 라디오스타 발언, 공식 사과한 황치열

입력 2019-01-26 07:30


가수 황치열이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중국의 대기 질 등에 대해 말한 일을 사과했다. 중국의 연예매체가 ‘황치열이 중국의 공기가 좋지 않다고 조롱했다”고 부풀려 보도한 것은 물론 중국 네티즌도 “활동하는 건 중국인데, 우리는 얕잡아봤다”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기 때문이다.

황치열은 25일 중국 웨이보에 올린 사과문에서 “저의 발언으로 불편함 마음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저 역시 현재 논란이 되는 방송을 직접 봤고, 충분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의 환경이 다르지만 그것이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도 했다.
황치열은 한국어와 중국어 2가지로 사과문을 썼다.

황치열이 사과문을 하게 된 이유는 중국 내 연예매체의 부정적인 보도와 비슷한 식의 네티즌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왕이연예는 25일 “황치열이 중국 공기와 수질이 좋지 않다고 비아냥거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중국 공기와 수질이 나쁘다고 한 황치열” 등이 올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볍게 한 얘기에 대한 반응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황치열이 서둘러 사과한 것이다.

황치열은 23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출국 전, 중국에서 활동한 가수 선배들이 공기가 안 좋고 물이 안 맞을 수 있다더라. 공항에 내렸는데 앞이 안 보이더라. ‘진짜 공기가 안 좋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물을 마셨는데 ‘물 맛이 좀 다를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이런 황치열의 말을 듣고 “체질이네. 타고난 대륙 체질”이라며 감탄했다.



황치열은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실력을 겸비한 가수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