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싶었던 이승우, “사람으로서 많이 배웠다”

입력 2019-01-26 07:30
뉴시스

이승우가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8강전에서 0대 1로 패하며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우의 위치는 후반전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백업 요원이었다. 나상호가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를 꿰찼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카타르전을 비롯해 지난 22일 바레인전(2 대 1승)에서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7일 중국전(2대 0승)에선 교체 출전이 좌절되자 물병을 발로 차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원하는 만큼 뛰지 못했으니 누구보다 이번 대회가 아쉬웠을 법하다.

탈락이 확정된 후 이승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졌을 땐 늘 허무하고 슬프고 아쉽다. 긴 시간 동안 준비했는데 높은 곳까지 가지 못해 슬프다”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행동에 대해서도 되돌아봤다. “대표팀에서 늘 얻어 가는 것이 많다. 기대했던 우승은 못 했지만 이런 큰 대회에서 패배의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사람으로서도 형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출전시간이 적었던 점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당연히 선수라면 경기장에 들어가 뛰어야 더 기쁠 것이다. 저도 당연히 뛰고 싶었다”면서도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뛰든 안 뛰든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앞으로 팀으로 돌아가 더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