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공포에 떠는 일본 “흥분해 뛰고 창문 열고 추락”

입력 2019-01-25 22:00 수정 2019-01-25 22:00
NHK


올겨울 일본의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진료받은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일본 NHK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4~20일 전국 47개 도도부현에서 인플루엔자가 ‘경보’ 수준을 넘어섰다며 추정 환자 수가 213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환자 수가 50만명 이상 급증한 수치다.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전국 약 5000개 의료기관의 평균 환자 수는 53.91명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지난해 2월(54.33명)에 이어 2번째라고 밝혔다.

도도부현별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이치현(81.86명)이었고 사이타마현(70.03명) 시즈오카현(69.42명) 이바라키현(68.05명) 순이었다. 일본 보건당국은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이상 행동’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2일 도쿄의 한 지하철역에서 기침을 하던 30대 여성이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이타마현에서는 초등학생이 아파트 3층에서 추락했다.

환자들이 흥분해 갑자기 뛰거나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행동, 같은 자리를 맴도는 증상도 연일 보고되고 있다. 당국은 “인플루엔자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창문을 닫고 주택의 경우 가급적 1층에서 쉬도록 해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