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만 4000억 쏟아부은 바르사…데 용 영입에 주전 경쟁 심화

입력 2019-01-25 21:17
바르셀로나 호셉 바르토메우 회장 SNS

스페인 바르셀로나(바르사)가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신성 프렝키 데 용을 영입했다. 이로써 중앙 미드필더만 11명을 보유하게 됐다. 주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바르사 공식 홈페이지에는 데 용의 영입 소식과 함께 구체적인 계약내용이 올라왔다. 계약기간은 총 5년, 이적료는 8600만유로(약 1103억)였다. 바르사는 “데 용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을 선호한다. 포백을 보호하고 볼을 배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종종 센터백을 겸하기도 할 만큼 다재다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데 용이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선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바르사에는 데 용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즐비해 있다.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데니스 수아레즈, 펠리페 쿠티뉴, 아르투르 멜루, 하피냐 알칸타라, 세르히 샴페르, 아르투르 비달, 카를레스 알레나, 라키 푸츠가 그렇다. 누가 주전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화려한 라인업이다.

바르사는 주로 세 명의 미드필더를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라키티치와 부스케츠가 부동의 주전을 맡고 있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9명이 경쟁하는 식이다. 심지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로테이션도 잘 가동하지 않는다. 특히 데 용이 선호하는 역할은 부스케츠와 다소 겹친다. 이 때문에 그의 주전 경쟁이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입생 데 용이 혹여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고 벤치를 전전하게 된다면 후보 라인업을 꾸리는 데만 수천억원을 사용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르사는 최근 두 시즌동안에만 펠리페 쿠티뉴(1억4500만 유로), 아르투르 멜로(3000만 유로), 아르투르 비달(2800만 유로) 등 유명 선수를 영입하면서 총 2억 9900유로(약 3644억원)를 사용했다.

임대로 잠시 클럽을 떠나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안드레 고메스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고메스까지 복귀한다면 바르사의 중원 포화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발베르데 감독으로서는 행복하면서도 찜찜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바르사가 현명한 소비를 한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듯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