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 오픈 남자 테니스 결승은 노박 조코비치(32·1위)와 라파엘 나달(33·2위)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조코비치는 2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뤼카 푸유(25·31위)를 3대 0(6-0 6-2 6-2)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답게 1세트를 6-0으로 가볍게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 푸유가 다소 살아나는 듯했으나 조코비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3세트도 조코비치가 여유 있게 리드를 잡은 끝에 83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맞불을 상대는 전날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15위)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나달이다. 둘은 모두 호주 오픈 우승 경험이 있지만 우승 횟수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 통산 6회(2008·2011·2012·2013·2015·2016년) 우승해 이번에 우승할 경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게 된다. 반면 나달은 2009년 한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호주 오픈은 현재 조코비치를 비롯해 로저 페더러(38·3위), 로이 에머슨(은퇴)이 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둘의 상대 전적은 27승 25패로 조코비치가 좀 더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메이저 맞대결인 지난해 윔블던 준결승에선 조코비치가 3대 2(6-4 3-6 7-6<11-9> 3-6 10-8)로 이겼다.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는 7번 조우해 나달이 4승 3패로 앞서 있다. 호주오픈 결승에선 2012년 맞붙어 5시간 53분간의 혈투 끝에 조코비치가 3대 2(5-7 6-4 6-2 6-7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 오픈과 같은 하드코트 승부에서는 18승 7패로 조코비치가 크게 앞서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