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여러 형태의 협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앞으로 북·미 대화는 물론 남북 간에도 모두 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북·미 간 접촉이 있었던 스웨덴과 다보스포럼이 개최된 스위스를 방문한 뒤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에서 열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합숙협상에 함께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만날 북한 측 협상 실무대표로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가 나서게 되느냐는 질문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비건 특별대표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간 전날 협의 사실을 전하며 함께 공유한 최근 북한 관련 상황으로 ‘지난 18일 워싱턴DC에서 이뤄진 북·미 간 실무차원의 회담(U.S.-DPRK working-level meeting)’을 거론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지난주 워싱턴 방문으로 대화에 진전을 봤다”며 “비건 특별대표는 새로 지명된 북한 측 카운터파트를 만날 기회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측이 김 부위원장 방미 계기에 있었던 비건 특별대표와의 접촉을 공식적으로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최 부상 대신 누가 새로운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나설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가에선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동행했던 김 전 대사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또 이 본부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전반적인 북·미 협상의 분위기가 좋다고 강조했지만 자세한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