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2022년이 내 인생의 마지막 승부”라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대선에 바로 나올지, 전당대회를 거쳐서 나갈지 조율 중에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간담회를 하고 “신한국당 시절, 한나라당 시절, 새누리당 시절, 자유한국당 시절 모두 어려울 때마다 이곳(서문시장)을 찾아와 기를 받고 갔다. 나라가 안보위기에 와 있는 상황에서 서문시장의 기를 받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방선거에서 지고, 당 대표를 내려놓을 당시 지금은 국민들이 내가 한 말들에 대해서 실감을 못할 것이지만 연말이 되면 뼛속 깊이 새기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연말이 되면 경제가 거덜 나고, 북핵 위기가 가시화될 것이란 얘기에 당내 인사들과 전 국민의 80%가 막말이라고 했지만 내가 예측했던 게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검토할 문제가 조금 남아있다. 다음 대통령 선거일인 2022년 봄이 내 인생에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인데, 전대를 건너뛰어야 할 것인지, 전대를 치르고 2022년을 맞이할 것인지 검토할 상항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대여투쟁력이 약한 한국당에 들어가 싸우라는 얘기도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손혜원 사태 등이 판을 뒤엎을 수 있는 사안임에도 한국당은 아무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게 되면 또 싸움꾼 이미지가 생길 텐데, 그럼 전투(총선)에서 이기고 전쟁(대선)에서 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2022년에 등장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싸움꾼이 되더라도 당에 들어가자는 사람도 있어 내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