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앞에서 즉흥적으로 촬영한 나체사진 때문에 살해 협박까지 받게 된 멕시코의 한 여성 모델이 “우리 사회의 모든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모델 아르 로하스(27)가 최근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찍은 사진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네티즌이 살해 위협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로하스는 지난 14일 동료 사진작가와 이동하던 중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정차했다. 당시 주유소는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로하스는 돌연 사진작가 앞으로 가 옷을 벗었다. 금세 나체가 된 그는 포즈를 취했다.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들었고, 주유소는 곧 촬영장이 됐다.
로하스는 즉흥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몸이 된 순간 자유를 느꼈다”며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맞서고, 심각성을 환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체사진보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도덕성이 우려스럽다”면서 “성폭력, 학대, 살해 등 많은 여성이 겪은 폭력의 심각성을 사람들이 인식하길 바란다. 다음 세대를 위해 실질적인 성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에 대해서는 “내 나체사진이 매일 반복되는 폭력보다 더 큰 논쟁거리가 된 것이 놀랍다”며 “나를 공격한 이들은 내가 시사한 메시지는 전혀 듣지 않고 비판만 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팔로어 24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유명인사다. 여전히 많은 네티즌은 로하스가 공개한 나체사진의 댓글창에서 그의 행동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