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폭행 논란’ 손석희 공개 위로한 의외의 인물

입력 2019-01-25 16:07
두 사진 모두 출처는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폭행 논란에 휘말린 JTBC 대표이사인 손석희 앵커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위로했다. 과거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설전을 벌인 적도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그의 역성을 드는 것같이 보이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손석희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자 적는다”며 위로의 말을 시작했다. “지금 세상이 그렇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진짜 뉴스로 둔갑하는 그런 세상”이라고 한 홍준표 전 대표는 “정치판에 24년을 있으면서 그 숱한 가짜 뉴스에 당해 본 나도 그 소식에는 참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슬기롭게 대처하시어 국민적 오해를 풀고 맑고 깨끗한 손석희의 본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한다”며 “차분하게 대처하시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의아함을 드러내거나 의도를 묻고 답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홍준표 전 대표의 그간 말과 행동에서 손석희 앵커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종일 편파방송만 하니깐 종편(종합편성채널)이라 부른다” “(보수당이)집권하면 (종편의)절반은 없애버려야 되겠다” 등의 말로 JTBC와 같은 종편을 비판했다. 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2017년 4월 JTBC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반말투로 설전한 것으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한편, JTBC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에 접촉사고를 냈을 때 젊은 여성이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이번 사안을 ‘손석희 흠집 내기’로 몰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웅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직 기자인 김웅씨는 지난달 10일 한 주점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맞았다면서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내용은 24일 오후쯤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김웅씨는 손석희 앵커가 교통사고와 관련한 보도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지만 거절했고, 이후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불법 청탁을 시도한 사람이 되레 자신을 협박한다고 맞서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