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에 반발해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24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헌정 질서를 짓밟는 이 정부에 대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좌파독재 저지 릴레이 단식 계획안’을 보내며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4~5명씩 농성조를 구성해 매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오후 8시까지 각각 5시간30분씩 돌아가며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단식 역시 농성을 하는 5시간30분 동안 이어진다.
다만 5시간30분간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단식 투쟁이 맞느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성인의 경우 4~6시간 정도의 틈을 두고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티즌들은 “간헐적 단식하나”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인가” 등의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법이 정한 2월 국회에서 당장 논의해도 모자랄 임세원 법, 체육계 성폭력 비리 근절대책,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는 5시간30분 단식 투쟁을 선택한 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국민의 분노를 전한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단식 투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조 위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발행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에 조 위원이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의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이 올라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아 지난 9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19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여야는 증인 채택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끝내 협상이 불발됐고, 문 대통령은 조 위원을 임명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