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x강하늘 ‘신흥무관학교’ 임정 수립 100주년 재공연

입력 2019-01-25 12:23
육군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배우 지창욱(왼쪽 사진)과 강하늘. 쇼노트 제공

육군본부가 주최·주관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 육군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25일 쇼노트에 따르면 ‘신흥무관학교’는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앵콜 공연을 확정했다. 오는 2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첫선을 보인 ‘신흥무관학교’는 이후 성남 안동 목포 전주 울산 대전 강릉 부산 대구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65회 공연됐다. 국군 장병 1만2000명을 포함한 5만2000명 이상의 관객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로써 ‘신흥무관학교’는 ‘마인’ ‘생명의 향해’ ‘더 프라미스’ 등 육군이 제작한 역대 군 뮤지컬 중 최다 지역, 최다 회차 공연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공연은 대한민국 육군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독립을 위한 치열한 삶을 다룬다. 일제에 항거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그린다.

‘신흥무관학교’는 1907~1920년 경술국치 전후의 스토리를 이어가며 독립투사들이 써내려간 헌신과 눈물, 웃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는데, 특히 극 중 캐릭터의 드라마를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젊고 푸르른 청년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숭고한 희생의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작품의 흥행을 견인한 배우 지창욱(병장)과 강하늘(상병), 김성규(일병)를 비롯해 임찬민 이태은 신혜지 이정열 오진영 등 뮤지컬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김동연 연출 등 국내 최정상 창작진의 만남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육군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앙코르 공연 포스터. 쇼노트 제공

2019년 무대에 오르는 ‘신흥무관학교’ 앙코르 공연은 새로운 라인업으로 꾸려진다. 약 2달간 이어지는 장기 공연인 만큼, 초연 당시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 동규 팔도 지청천 나팔 등 주요 배역은 더블 캐스트로 진행된다.

국권침탈에 항거하여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은 배우 지창욱(병장)과 고은성(이병)이 맡는다. 이회영이 거둬 키운 아이에서 신흥무관학교의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은 배우 강하늘(상병)과 조권(일병)이 연기한다.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 역은 배우 김성규(일병)와 이진기(온유·이병)가 함께한다.

대한제국 군대 해산 당시 홍범도 부대 주둔지에 살다 신흥무관학교 학생으로 활약하는 나팔 역은 배우 이태은과 홍서영이 맡는다. 마적단의 손에서 자란 이후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군을 돕는 혜란 역은 배우 임찬민과 신혜지가 다시 한번 연기한다. 경술국치 후 만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로 독립운동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우당 이회영’ 역은 배우 김성기가, ‘석주 이상룡’ 역은 배우 김태문이 캐스팅됐다.

서간도 여성 독립운동가 이은숙(우당 이회영 선생의 부인) 역은 배우 오진영이 소화한다. 제국주의 정책을 수행한 데라우치 역은 배우 진상현이,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이완용 역은 배우 김민호(일병)가 함께한다.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며 독립운동의 선봉에 서는 교관 역은 배우 이재균(이병)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연기와 노래, 무술과 무용에 탁월한 국군 장병, 앙상블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초연의 장점을 유지하되 새로운 공연장 환경에 맞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악, 고난이도 무술이 교차하는 안무는 수정 과정을 통해 더욱 화려하고 드라마틱해진다. 격변하는 시대의 역동성을 극대화하여 표현하는 무대 프레임과 패널, 회전 무대와 무대 세트도 새롭게 디자인된다.

육군 측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이 단 한두 사람의 위인이나 영웅이 아니라,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모든 청년과 보통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며, 그날의 순국선열이란 오늘의 우리 자신과 다르지 않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신흥무관학교’ 속 인물들의 삶을 조망하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한편,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