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진 베트남은 두 번의 비디오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으로 웃고 울었다. 비디오 보조 심판이 일본이 넣은 한 골을 무효시켰지만, 결국 이 기계 심판이 일본에 준 페널티킥으로 베트남 골망은 크게 흔들렸다.
첫 번째 비디오판독은 전반 24분쯤 나왔다. 베트남 골대 앞에서 수비가 잘 걷어낸 공으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 골대 앞에서 자리 잡은 일본의 요시다 마야는 낮게 뜬 공에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골문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일본 선수들은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고, 베트남 선수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중계 화면에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손으로 주먹을 만들어 계속 치는 행동을 했다. 곧이어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집게손가락으로 머리에 짚는 동작을 했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판독으로 일본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일본이 방금 넣은 골이 ‘노 골’ 이라는 주심의 손짓에 관중석에서는 베트남의 환호와 일본의 탄식이 뒤섞여 나왔다.
두 번째 비디오판독 역시 베트남 골문 앞에서였다. 후반 9분쯤 골대 박스 안쪽의 혼전 상황에서 몸싸움하던 중 일본 선수가 넘어졌다. 일본은 베트남이 무리한 수비를 했다고 주장했고, 베트남은 일본이 할리우드 액션을 한다고 맞섰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이후 베트남 수비가 일본 선수의 발을 밟은 것으로 인정돼 반칙이 선언됐다. 페널티킥은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 1로 졌다. 일본은 후반 12분 도안 리츠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