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1호 도시는? 성남과 수원은 시장이 발표자로 부산 남구는 주민결의대회로 ‘총력전’

입력 2019-01-24 23:07

경기도 성남시와 수원시, 그리고 부산 남구 가운데 트램(tram·노면전차) 1호 도시는 어디가 될까?


성남시와 수원시는 24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공모 사업 2차 발표평가에 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부산 남구는 주민결의대회로 맞섰다.

각 도시는 나름대로 트램 실증공모 사업자로 선정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성남시는 실증노선을 비롯한 연계노선의 경제적 타당성이 1.0이상이고 차선이 8차로 이상으로 도로 중앙에 트램부지가 확보되어 있는 등 실증사업이 용이 한 점, 재정 자립도가 높아 재원 조달에 문제가 없는 점, 시민·환경단체·시의회에서 트램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등 트램 도입 시 시민과의 갈등요인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는 오랜 기간 동안 트램 도입을 준비해 왔다. 트램 도입 시 판교테크노밸리와 제2·제3 테크노밸리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 공동기술개발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원도심과 신도심간의 연계성 확대 등을 통한 지역 간 균형발전, 게임, 관광, 문화, 산업 분야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성남시가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른바 ‘트램3법’ 입법화에 나서며 트램 도입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고 2013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트램을 활용한 새로운 도시교통의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 거기에다 전철·버스·고속도로 이용객 등을 한데 묶는 환승 시스템 구축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영동고속도로 옆으로 북부민자도로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 이용자가 바로 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간 연결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이날 이기대에서 부경대까지 트램 유치 구간을 걸으며 주민결의대회를 가졌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수도권과 비교해 지하철 지선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교통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우수한 시설을 지방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25일까지 2차 발표 평가(60점)와 현장실사(40점)를 거쳐 국토교통부의 트램 공모 사업 최종 1개 도시가 선정된다. 이르면 25일 현장실사 완료 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정 도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약 체결 후 공동 연구기관으로 지정되며, 정부에서 건설비 110억원을 지원받아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