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전 탈출 다짐했던 샌드박스 ‘도브’ 김재연, 이제는 PO 바라본다

입력 2019-01-24 20:27 수정 2019-01-24 20:31
라이엇 게임즈

샌드박스 게이밍 미드라이너 ‘도브’ 김재연의 시즌 개막 전 목표는 승강전 탈출이었다.

자신감이 붙은 지금은 포스트 시즌 진출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승강전에 가지 말자는 다짐을 많이 했다. 지금은 다르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승을 했다.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 임한다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재연이 SK텔레콤 T1을 꺾고 3연승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샌드박스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SKT를 2대1로 제압했다. 샌드박스는 이날 승리로 3승0패(세트득실 +5)를 누적,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재연은 “롤모델인 ‘페이커’ 이상혁 상대로 경기에서 이겨 살짝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게임 내용을 보면 전혀 좋지 않았기에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트록스를 플레이한 1, 2세트에 필요 이상의 데스를 기록 한 점을 아쉬워했다.

샌드박스 선수들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했던 게임이었다. 김재연은 “전혀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불안한 마음이 더 컸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장에 왔다”고 전했다.

3연승을 달성했으나 여전히 LCK가 낯선 신인 선수다. 김재연은 “첫 번째 판에서 긴장을 조금 했다. 주변 동료들에게 ‘긴장 안 했다’고 말은 했지만, 생각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며 “3세트 때 ‘내가 잘 못 했는데도 2세트를 이겼으니, 내가 잘하기만 하면 쉽게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잘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놨다.

샌드박스의 다음 상대는 최근 기세가 좋은 한화생명e스포츠다. 김재연은 밴픽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들처럼 난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밴픽”이라며 “한화생명 게임을 보면 어떻게든 밴픽을 유리하게 가져가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재연은 오는 2월 2일 열리는 그리핀전을 1라운드 최대 고비로 지목했다. 그는 “첫 패배를 하기 전까지는 이 기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제 생각에는 그리핀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상대가 한화생명이지만, 오늘 상대한 SKT가 더 강한 상대였을 거로 생각한다. SKT를 이긴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