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수구세력이 경제무능론 유포해”

입력 2019-01-24 20:17 수정 2019-01-24 20:2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문재인정부 우리 사회의 근본이 바뀌고 있지만 수구보수 세력은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론을 퍼뜨리고, 자영업의 어렵을 빌미로 경제무능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위기론을 ‘수구 보수 세력’의 주장으로만 해석한 듯한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엠블 호텔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해식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경제체질을 바꾸려는 우리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고 민간소비를 위주로 성장하는 체질이 강한 경제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며 “민주당은 연초부터 현장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해 민생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나아갈 세 가지 방향으로 전국정당, 플랫폼정당, 민생정당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며 “특히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도 일정한 성과가 있었던 만큼 전국정당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유권자 구도의 적응성을 높이려면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강한 정당이 돼야 한다”며 “자격 기준과 관리, 공천 룰, 정책 등을 한꺼번에 확인하고 관리해 나가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공직자 소양과 관련해 공적 의식(public mind)과 '3실'(진실·성실·절실)을 꼽았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퍼블릭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공직자의 소양을 거론한 것이 ‘재판 청탁 의혹’에 휘말린 서영교 의원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속에 당을 떠난 손혜원 의원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대변인은 “(두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서 은유해서 얘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다음 총선에 승리하면 분단이 끝나 평화로 가고 경제도 더 발전하지만, 승리하지 못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는 신념으로 나가야 한다”며 ‘총선 승리’도 강조했다.

한편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사회정책’ 관련 강연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이 적당했냐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워크숍 참석자는 이에 대해 “최저임금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답이 어렵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