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인간 vs AI’ 곧 대결? 25일 연구 결과 발표

입력 2019-01-24 23:00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결승전 모습. 사진은 특정 기사와 연관 없음.

2016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공지능 ‘알파고’의 능력 범위가 스타크래프트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딥마인드(DeepMind)와 블리자드가 합작한 ‘딥마인드 스타크래프트2’ 시연이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 진행된다. 해당 내용은 딥마인드 유튜브 페이지와 스타크래프트 트위치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인간 vs 인공지능’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은 2016년 4월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한국을 찾은 마이크 모하임 전 블리자드 CEO는 딥마인드와의 협업 소식을 처음 언급했다. 블리자드는 같은 해 말 열린 블리즈컨에서 프로게이머와 인공지능이 대결을 벌일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스타크래프트는 가위바위보와 같이 칼로 자르듯 전략이 나누어떨어지지 않는다. AI가 인간 수준의 스타크래프트 플레이를 하기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 AI는 훈련 과정에서 전략적인 지식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플레이어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체스나 바둑과 달리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모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정찰’을 통해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선택과 결과가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게임 초반과 중반, 후반의 선택은 늘 자율적이어야 한다. 또한 서로의 턴을 가지고 교대로 플레이하는 전통 보드게임과 달리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상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수백 가지의 유닛과 건물을 동시에 제어해야 되기 때문에 무수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 같이 AI 접목이 어려운 영역에서 딥마인드가 어느 선까지 성과를 내고 있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딥마인드 개발자인 오리올 빈얄스는 지난해 말 진행된 블리즈컨 2018 무대에서 “딥마인드의 AI가 스타크래프트의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매크로에 집중된 전략 몇 가지를 수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딥마인드는 신경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인공지능(AI) 개발회사로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딥마인드는 200개 이상의 상호 심사 논문을 출판하고, 이 중 7편은 과학 학술지 ‘네이쳐(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딥마인드의 가장 큰 업적은 심층학습과 강화학습의 영역을 결합시킨 ‘심층강화학습’의 개발에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결을 벌인 ‘알파고’ 개발의 기반이 됐다.

사실 스타크래프트와 AI의 만남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에 이뤄졌다. 2010년부터 스타크래프트 AI 대회가 열렸고, 2009년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오픈 컴퓨팅 라이브러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스타크래프트는 UC 버클리, 워싱턴 주립대학교, 앨버타대학교, 델프트 공과대학교, 코메니우스대학, 체코공대 등에서 AI 컴퓨팅 컨셉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