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18년 동안 기독교 박해국가 1위를 기록한 북한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입력 2019-01-24 17:56
성부 하나님! 2002년부터 18년 동안 기독교 박해국가 1위를 기록한 북한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수만명의 북한 기독교인이 정치범수용소와 오지의 탄광으로 끌려가 핍박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지하교회 성도를 지키시고 생명을 보존케 해주소서. 이들의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견고한 진이 무너지게 하옵소서. 북한뿐 아니라 50여 국가에서 고난당하는 2억4500만명의 기독교인이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카타콤에서 예배드린 초대교회 교인으로 로마가 복음화됐듯이 박해의 고통을 이겨낸 믿음의 백성을 열방 복음화에 사용해 주옵소서.

성자 하나님! 더 많은 기독교인이 북한에 수감 중인 선교사를 기억하고 간절히 기도하게 하소서.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선 선교사와 탈북민 복음전도자 세분의 생명을 지켜 주소서.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자청했던 엘리야에게 은총이 임했던 경험을 이들에게 주옵소서. 하루속히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북한에 억류 중인 이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게 하소서.

성령 하나님! 피 흘림 없는 복음통일을 위해 방방곡곡 기도 모임을 세워 주옵소서. 신년마다 통일을 위한 다양한 연합집회가 열리고 활성화되길 기도합니다. 교회마다 지성과 열정을 겸비한 통일지도자가 세워지게 하소서.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한 1982년 동독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교회 월요기도회가 통일의 큰 파도를 일으켰음을 기억합니다. 한반도에도 통일기도운동의 불길이 일어나 남북한 사람과 한인 디아스포라, 열방 사람에게 퍼지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님이 허락한 날, 모두 한 장소에 모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통일기도문 해설

본 통일기도문은 2019년 1월 16일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됐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기독교 박해 경향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눴습니다.
첫째는 국가 권위주의의 확산이며 둘째는 초강력 민족주의에 기초한 정부의 기독교 배척입니다. 셋째는 중동 사하라 사막 이남의 과격 이슬람 세력 확산이었습니다. 북한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들은 국가 권위주의 확산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 중에서 북한은 18년 연속으로 ‘기독교 박해국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고영도자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다른 신념과 종교를 정치적 범죄로 분류하고 박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26절은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입니다. 우리는 고통 가운데 믿음을 지키는 형제자매를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뿐 아니라 세계 50여 나라에서 고통받는 2억4500만 명의 기독교인이 믿음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 기독교 박해가 이뤄지는 이들 나라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구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통일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평화를 위해 공의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시편 33장 5절에 나오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이를 정부에게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와 탈북민 복음전도자 세 명이 풀려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북한 정부에 호소해야 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이 사랑과 공의로 오늘도 이 땅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자녀로 한반도 땅에 사랑과 공의를 세우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이 임무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할 때, 그 과정에서 주님께서 남북한 통일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매년 1월이 되면 다양한 통일 관련 집회와 기도 모임이 열립니다. 뜨겁게 찬양하고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만 봐도 한반도 통일이 눈앞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시간이 갈수록 생명력이 살아나 여러 곳에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하지만 모임들이 화석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겠으나 무엇보다 짧은 호흡과 노력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성급함에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독에서 8년간 월요기도회를 섬긴 크리스티안 퓌러 목사는 “기도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하며 긴 호흡으로 기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인간이 이뤄내는 통일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께서 어느 순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통일이 중요하다”며 “한반도 통일이 논리적으로는 이뤄질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때에 홀연히 다가올 테니 우리는 기다리며 기도하고 그 기도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요기도회 같은 기도 플랫폼과 퓌러 목사 같은 신실한 지도자,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는 믿음의 청년이 우리나라에도 세워지길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청년뿐 아니라 온 세대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인교회와 세계교회로 통일기도운동의 불길이 타오르고 번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기도의 힘이 모여 피 흘림이 없는 복음통일이 이뤄지고, 핍박을 당하는 북한 동포에게 하나님을 마음껏 예배하는 자유가 속히 허락되길 바랍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