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소극적인 경북도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4일 경북 영양군에서 열린 민선 7기 제3차 경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 일부 지자체장들이 건의한 사항을 도가 모두 수용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강하게 질책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경북 중소기업제품전시회를 개최해 달라고 건의한 것은 각 시·군에서 지역중소기업 우수제품을 우선 구매하려고 해도 어떤 제품이 있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비교검토 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달라는 취지였는데 도가 유사한 전시회가 많다는 이유로 일축한 것은 유감이다”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김영만 군위군수는 “도민체전은 시·군간 과열방지를 위해 1, 2, 3등까지만 종합순위를 발표하고 나머지는 발표하지 말자는 건의에 대해서도 도가 우수선수 발굴에 장애가 된다며 수용 불가라고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시·군의 인구와 규모, 개최지에 따라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도민체전 종합순위제는 의미가 없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으로 도민화합을 해친다”며 경상북도체육회의 혁신책 마련을 주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북도가 민선 시장·군수들의 뜻을 모아 건의한 사항을 단순히 실무자의 판단만으로 수용 불가라는 단정적 결론을 내린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주 시장은 또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중소기업의 활로 개척을 위해 대형전시회, 박람회 등을 개최해 주는 것이 광역지자체의 역할”이라며 경북도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장·군수회의에서 건의한 내용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민선 시장·군수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어렵게 건의한 내용을 도는 무겁게 받아들여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