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만 10억…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 해결 위해 모교 ‘공식 모금 계좌 개설’

입력 2019-01-24 17:18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그랜드캐니언 관광 중 추락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박준혁(25)씨의 모교 동아대가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동아대학교 대외협력팀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모금을 위한 계좌를 만들었고 내일 중으로 SNS와 학교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만 해도 학교 동문이나 교직원, 학부모분들이 모금 의사를 전달했다”며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동문회, 외부단체 등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움을 받는 입장인 만큼 정해진 모금액이나 기간은 없다”고 전했다.

협력팀은 또 “비행편 등으로 인해 확실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생처장 이대규 교수와 함께 의과대학 교수 중 한 명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1차로 성금을 모아 박씨 가족에게 300만 원을 전달했다.

협력팀은 “학과 차원에서 모금 운동을 하다 보니 모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사고의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안 좋은 일을 당한 박씨를 두고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국고가 들어가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모교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이나 뜻있는 지역민, 여행지에서 박 씨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인 박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의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 실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박씨는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미국으로 관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헬기로 구조돼 병원에 후송됐으며 현재 중태에 빠진 상태다.

박씨 가족은 “병원치료비 10억 원, 국내 이송비 2억 원 등이 필요하다며 아들을 치료하지도 데려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개인과실로 일어난 일을 국가가 도와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