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악의 영업실적… 국제회계기준 도입 후 최저치

입력 2019-01-24 15:41

현대자동차가 최악의 영업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9% 늘었지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4222억으로 47% 감소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저치다.

현대차는 24일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서 458만919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017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금융·기타 부문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매출은 75조265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6450억원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였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78만6794대) 늘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중형 SUV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12조7200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에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기록하고 IFRS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 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 축소 우려가 있지만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3000원 수준으로 주총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고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경영·조직 시스템의 변화도 추진한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468만대를 제시했다.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판매가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을 모두 적용한 신차가 본격 판매된다”며 “수익성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