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돌체앤가바나 광고 후폭풍이 여전하다. 광고에 출연했던 중국인 모델 줘 예(Zuo ye)는 수개월째 중국인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광고 내용을 잘 모르고 출연했던 그녀가 업계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내몰렸다고 CNN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 모델 줘 예는 지난 21일 웨이보에 “돌체앤가바나 광고 당시 우아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았지 정확한 촬영 내용을 전해 듣지 못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광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줘 예는 지난해 11월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패션쇼를 앞두고 공개한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의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에는 그녀가 붉은 드레스를 입고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
광고가 공개되자 돌체앤가바나가 아시아인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돌체앤가바나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광고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라며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고 말해 파장은 더 커졌다.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인들의 대규모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돌체앤가바나 패션쇼에 참석하기로 했던 영화배우 장쯔이 등 중국인 모델과 연예인들도 비판에 앞장섰다. 돌체앤가바나 광고에 출연한 줘 예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그녀는 전화와 이메일, 소셜미디어상에서 수많은 욕설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줘 예는 “돌체앤가바나와의 협력이 내 모델 경력을 망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중국 내에서는 줘 예를 광고의 희생자로 보며 동정심을 보내는 이들과 분별없이 광고에 출연했던 것을 비난하는 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