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걸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37)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슈는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양철한 판사 심리로 열린 상습도박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그는 아무 말 없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슈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 등에서 약 7억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7일 불구속기소 됐다.
슈의 도박 사건은 지인인 박모씨와 윤모씨가 “도박 명목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내면서 불거졌다. 당시 고소장에는 슈가 지난해 6월 초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이들로부터 약 6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지만 슈는 한국 국적이면서 일본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어 출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상대방이) 도박에 사용될 돈임을 알고 빌려줬다”며 사기 부분은 무혐의로 판단하고 상습도박으로만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와 별개로 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습도박 사실이 확인돼 해당 혐의를 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고소인 중 윤씨를 도박 방조죄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불법 환전을 해준 업자 2명에 대해서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가 결정됐고, 다른 고소인 박씨에 대해서는 미국 시민권자로 범죄 혐의가 적용될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윤씨와 불법 환전 업자 2명도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오늘 피고인들이 모두 출석했고 증거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음 재판은 오는 다음 달 7일 오후 3시20분에 열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