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또 ‘10대 소년 성폭행’ 의혹

입력 2019-01-24 13:04
브라이언 싱어 감독 [출처=더워싱턴포스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브라이언 싱어(53) 감독이 10대 소년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이언 감독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 매체 애틀란틱은 22일(현지시간) 싱어 감독이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싱어 감독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4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빅토르 발도비노스는 “13살 때 싱어 감독이 영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세트장에서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 밝혔다. 에릭이라는 이름의 피해자는 17살 때 싱어 감독과 성관계를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벤이라는 피해자는 17살 또는 18살 때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고발자는 자신이 15살 때 싱어와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싱어가 동의 없이 바지에 손을 넣었을뿐더러, 술과 마약을 섞어 먹인 후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른바 ‘문제아’로 불렸다고 한다.

애틀란틱은 “우리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그 경험 이후에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즉각 반박했다. 싱어 감독의 변호사인 앤드루 브렛러는 싱어 감독이 미성년자를 추행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피해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싱어 감독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성명에서 “그 주장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돈이나 관심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틀림없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소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스틸컷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1997년에도 한 동성애 혐오 기자가 나에 대한 이상한 기사를 준비했지만, 믿을 만한 출처가 없어서 보도하지 않은 적이 있다”라며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한) 애틀란틱이 이렇게 낮은 수준의 언론 의식을 가진 것이 슬프다”라며 비판했다.

싱어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이 끝나기 2주 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해고됐다. 당시에도 싱어 감독은 혐의를 부인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24일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식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AP뉴시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