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당대회 출마 안 해…황교안도 안 했으면”

입력 2019-01-24 11:16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자를 선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도 불출마를 권유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당 기여가 낮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며 “친박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를 위한 보수정치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권유했다. 그는 “오 전 시장 문제도 알고 있을 것이고, 홍 전 대표에 관한 이야기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한 분(황교안 전 총리)만 말한 것은 가장 적극적인 행보, 당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분들은 2020년 선거에서 험지에 출마함으로써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경선 출마를 고심하던 김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는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