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야산에서 60대 주민 멧돼지 습격받고 숨져

입력 2019-01-24 09:25
전국에서 멧돼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예천에서 60대 남자가 산속에서 멧돼지에게 습격당해 숨졌다.

23일 오후 7시 10분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석정리 야산에서 이 마을에 사는 노모(65·농업)씨가 멧돼지에게 온몸을 물려 숨져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석정리 이장 오윤석(61) 씨에 따르면 이날 노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야야기를 듣고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산속으로 진입하던 중 입구에서 체중 150㎏ 가량의 멧돼지를 발견했다.

멧돼지가 길을 비켜주지 않자 오씨는 할 수 없이 자신의 1톤 화물차로 몇 차례 멧돼지를 밀고 나가자 곧바로 산속으로 달아났다.

차에서 내린 오씨는 주변을 수색한 끝에 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서 피투성이가 된채 숨져 있던 노씨를 발견했다.

노씨는 이날 오후 고추밭에 사용할 지주목을 구하려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찾던 중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사고가 난 지역에는 평소에도 멧돼지 출현이 잦았다고 말했다..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사고현장에 멧돼지가 있었던 점과 노씨의 상처 모양 등으로 미뤄 멧돼지 습격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