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12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9·13대책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상승세는 지난해 11월 이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가 4.58% 올라 3.88%였던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2006년(5.61%)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땅값은 10월 최고 상승폭(0.46%)을 기록했다. 그러나 9·13대책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11월에는 0.42%, 12월엔 0.34% 올랐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9.53% 뛴 파주였다. 서울 용산구(8.60%)·동작구(8.12%)·마포구(8.11%)와 강원도 고성(8.06%)이 뒤를 이었다. 파주와 고성은 남북경협, 교통망 확충 등 호재로 땅값이 급등했고 서울 용산·동작·마포구는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탔다.
시도별로는 수도권이 전년(3.82%) 대비 상승폭이 커져 5.14% 땅값이 올랐다. 지방의 지가는 전년(3.97%)보다 상승률이 낮아져 3.65%를 기록했다. 세종이 7.42% 올랐고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조선업 불황 등 산업 경기가 침체한 지역은 땅값도 떨어졌다. 울산 동구는 3.03%, 전북 군산은 1.92% 하락했다.
지난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서울 면적의 약 3.4배인 318만6000필지(2071.0㎢)로 전년보다 3.9% 줄었다. 수도권은 거래량이 1.3% 증가했지만 지방은 8.0% 감소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지역 경기침체로 18.6~22.1%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