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상태로 남아 출산한 美여성…범인은 30대 男간호조무사

입력 2019-01-24 09:14 수정 2019-01-24 09:16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0여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20대 여성이 출산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30대 간호조무사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고 미 A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 피닉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입원한 해시엔다 요양병원에서 일한 네이선 서덜랜드(36)의 DNA가 태어난 남자아이 DNA와 일치한 것을 확인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서덜랜드는 2011년부터 이 병원에서 일하면서 피해 여성을 간호해왔다. 경찰은 서덜랜드가 추가 성폭행을 저질렀는지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최소 10년간 이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네이선 서덜랜드

식물인간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피해 여성이 지난달 29일 갑자기 남자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미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원주민 아파치족 출신의 이 여성은 3세 때 뇌병변을 앓았고, 10대 때 익사할뻔 했다가 구조된 뒤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경찰은 여성의 출산 사실이 알려진 후 병원 남성 근무자들의 DNA 샘플을 추출해 집중 조사해왔다.

경찰이 공개한 출산 당시 911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환자가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소리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덜랜드는 경찰 수사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