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이 지인의 목포 땅 매입 논란 이후 1만 명이 1억5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내와 후원금 한도가 다 찼다고 밝혔다.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 대한 후원 문의도 많았다고 한 손혜원 의원은 SNS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손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보좌관의 의원실 후원금 한도 초과에 대한 공지를 공유하면서 “여러분들의 뜻 감사히 간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눈 하나 깜빡 않고 악다구니로 싸우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저를 울게 만든다”면서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여러분들 ‘빽’만 믿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서 일 하겠다”고도 했다.
손혜원 의원은 남편이 이사장을 맡은 크로스포인트 재단에 대한 기부 문의를 하는 이가 많다면서 “제 임기 끝나고 그 때 부탁드리겠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손혜원의 김모 보좌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해의 모금 한도인 1억5000만원이 다 채워져 후원금 계좌를 닫는다’는 공지를 띄웠다. 김 보좌관이 지난 21일 3000여명이 6800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왔다고 알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김 보좌관은 SBS가 지난 15일 8시뉴스를 통해 손혜원 의원 측 인사들의 목포 땅 매입 과정을 문제 삼는 보도를 한 뒤에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7000만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더 짧은 기간에 비슷한 금액이 모여 후원금 한도가 채워졌다.
국회의원은 선거가 없는 해에는 연간 1억5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
손혜원 의원은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에서 개인으로 소장한 나전칠기 유물을 목포시나 전라남도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면 (제가 가지고 있는)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다 넣은 채 드리려고 한다”며 “다 합하면 100억원 정도다. 다 드리겠다”고 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여기 (부동산 매입가격이) 7억원 정도 되는데 어떤 이익을 얻겠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하기 전 목포를 찾은 손혜원 의원을 응원하는 동네 주민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선일보의 영상 채널 씨브라더는 손혜원 의원이 “목포 오면 가는 미용실”이라며 한 가게에 다가가자 한 무리의 여성들이 “우리가 앙께” “힘내라”고 말하며 반기는 장면을 공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