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왔나요?” 손혜원, 기자회견서 ‘SBS 기자’ 찾은 이유(영상)

입력 2019-01-24 06:01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 의원은 이날 목포의 한 적산가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곳은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이 시작하자마자 “SBS 기자분 오셨습니까? 제가 앞자리에 모셔달라고 했는데 안 오셨냐”며 SBS 취재진을 찾았다.

SBS는 지난 15일 손 의원이 재단과 친인척, 보좌진 가족 등 주변인 명의로 목포 건물 여러 채를 사들였다며 투기 의혹을 보도했다.

손 의원은 “처음부터 (나에게) 물어봤다면 명명백백히 말했을 텐데, 왜 뒤에서 취재를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왜 나를 이렇게 자꾸 링 위에 올려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을 통해 계속 해명을 했는데 해명은 나오지 않고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졌다”며 “또 다른 왜곡 보도가 나오는데 그냥 이렇게 백날 하면 여러분은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계속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기 의혹에 대해선 “이야깃거리도 안 될 만한 일들이 이렇게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이해충돌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국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자 “시에서 지원을 받을 계획이었다면 조카 2명에게 집을 완성해 장사하게 했겠느냐”며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6달째 계속 적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발언하면 창성장 장사가 잘되느냐”고 반문하며 “여러분들이 기사를 내줘서 잘 된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10월 당시 국회 문광위 여당 간사이던 손 의원은 “아주 형편없는 여관을 아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여기를 숙소로 한번 만들어 봤다. 외국인들한테 열광적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목포 창성장을 언급했다. 창성장은 손 의원의 조카 등 3명이 공동으로 매입,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곳이다. 손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 문광위 여당 간사직도 내려놓았다.

손 의원은 이해충돌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그 얘기는 그만 받겠다. 지겨워서 못 받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