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는 흙수저 출신… 병역 비리 저지를 사람 아냐”

입력 2019-01-23 16:48
황교안 전 총리가 22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주자로 떠오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병역 문제와 관련 “나는 흙수저 출신이며 병역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황 전 총리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 의원모임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역 문제를 여러 번 해명했지만 나에 대한 가짜뉴스가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아버지도 없고, 가정 살림상 대학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신검(신체검사)을 받았다. 무슨 비리가 있었겠나”며 “병역 비리를 저지르려면 많은 사람이 면제를 받는 병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나는 내 병명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의관이 검진해서 군에 가면 작전 수행에 지장이 많다며 오지 말라고 했다. (군대에) 가려고 신검을 받았는데 못 간 것”이라며 “그걸 자꾸 폄하하고 왜곡해서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80년 ‘만성 담마진’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군민역) 판정을 받고 징집 면제 처분됐다. 만성 담마진은 두드러기 질환의 하나다.

차기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9일 황 전 총리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 총리 때 검증받았다고 정치판에서 병역 면제 문제가 그대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나”라며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된 사람은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명 중 단 4명이었다. 365만 분의 4를 국민이 납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