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안 움직여”…비키니 입는 등반가 조난신고 뒤 숨져

입력 2019-01-23 16:41
[출처=우지윈씨 페이스북]

비키니 차림으로 등산해 화제 된 등반가 우지윈(36)씨가 조난 신고를 한 지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대만 일간지 빈과일보에 따르면 우씨의 시신은 대만 중부 난터우현의 위산에서 발견됐다. 우씨는 지난 19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발을 헛디뎌 협곡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출처=우지윈씨 페이스북]

조난 신고를 접수한 난터우현 소방국은 산악구조대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위산의 산세가 험하고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헬리콥터의 배치가 늦어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국은 우씨를 약 28시간 만에 발견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시신 옆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손전등이 있었다.

빈과일보는 “구조요청 이후에 이 지역에 폭우가 왔기 때문에 우씨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우씨는 절벽에서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졌고, 다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추락해 숨진 대만 등산가 우지원씨는 지난달 등반 중 절벽에서 발을 잘못 딛어 미끄러져 다친 모습을 올렸다. [출처= 우지원씨 페이스북]

우씨는 산 정상에 올라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채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려 ‘비키니 등산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녀는 4년간 약 100곳에 이르는 산봉우리를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