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차림으로 등산해 화제 된 등반가 우지윈(36)씨가 조난 신고를 한 지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대만 일간지 빈과일보에 따르면 우씨의 시신은 대만 중부 난터우현의 위산에서 발견됐다. 우씨는 지난 19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발을 헛디뎌 협곡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난터우현 소방국은 산악구조대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위산의 산세가 험하고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헬리콥터의 배치가 늦어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국은 우씨를 약 28시간 만에 발견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시신 옆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손전등이 있었다.
빈과일보는 “구조요청 이후에 이 지역에 폭우가 왔기 때문에 우씨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우씨는 절벽에서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졌고, 다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우씨는 산 정상에 올라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채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려 ‘비키니 등산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녀는 4년간 약 100곳에 이르는 산봉우리를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