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 제주 고용시장 ‘빨간불’

입력 2019-01-23 15:27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제주지역 기업 절반가량이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주지역 11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 상반기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58개 기업(48.7%)이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채용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17.1%의 기업만이 지난해 보다 늘리겠다고 답했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업이 61.9%,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21%를 차지했다.

채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핵심인력 확보’, ‘임금 등 구직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근무여건’ ‘채용직원의 조기 퇴직’ ‘낮은 기업 인지도’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특히 84.1%의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 및 인력운영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응답기업의 41.2%가, 서비스업의 경우 45.8%가 최저임금인상이 ‘매우 크게 부담된다’고 답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조업의 경우 88.3%, 서비스업은 91.6%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이번 고용동향 조사결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채용계획이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여전히 기업들이 핵심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여건상 기업들이 신규 직원 채용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며 “고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고용장려금·고용창출장려금 제도 등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