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락 중인 비행기 안에 있어, 죽음이 너무 무서워” 살라의 마지막 음성

입력 2019-01-23 13:25 수정 2019-01-23 13:43
에밀리아노 살라(28)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의 에밀리아노 살라(28)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실종된 가운데, 사고 당시 그의 음성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됐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신문인 마르카는 23일 “살라가 사고 직전 짤막한 음성메시지 한 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나는 곧 죽어”로 시작하는 메시지에는 살라가 사고 당시 느낀 공포감이 그대로 담겼다. 살라는 메시지에서 “나는 이것을(비행기) 멈출 수 없어. 나는 추락 중인 비행기 안에 있어”라고 전했다.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살라는 “누군가 이 메시지를 듣는다면 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는 죽음이 무서워. 정말 무서워. 어떡해”라고 말했다. 그는 “몇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내 소식이 없다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살라를 포함해 2명이 탑승한 경비행기 ‘파이퍼 말리부’는 22일 오후 5시쯤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의 올더니섬 인근에서 사라졌다. 해안경비대가 주변을 수색 중이나 생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는 2011년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리그앙)인 FC지로댕 보르도를 통해 프로축구에 입문했다. 이후 같은 리그인 낭트로 이적해 4시즌 동안 117경기 42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일 카디프시티로 이적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