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사태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박병대 전 대법관이 23일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됐다. 박 전 대법관은 심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담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이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사이에서 사법농단 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지만 당시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지인의 재판 기록을 불법으로 열람한 혐의를 추가 확인하고 양 전 대법원장과의 공모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밤 늦게 또는 내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