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복수초’ 노란 꽃잎 빼꼼…평년보다 21일 빨라

입력 2019-01-23 10:47

지난 20일 대한(大寒)이 지나자마자 홍릉숲의 복수초가 모습을 드러냈다. 1월에 복수초 꽃이 핀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번째다.

23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 복수초는 최근 15년 사이의 평균 개화일(2월12일)보다 21일 빠르게 개화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수초의 개화시기는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복수초는 일 평균 기온이 영상인 날씨가 20일(±8일) 이상 지속되면 개화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기온이 평년보다 약 1.4도 상승, 누적온도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지며 개화 역시 빨라진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2015~2019년 평균 개화일자는 1월23일(±8일)로 과거 10년(2005년∼2014년)의 평균 개화일자인 2월22일(±5)일보다 약 한달 정도 빨라졌다.

이달은 특히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마른 낙엽 아래 숨은 꽃눈들도 차례로 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활짝 핀 복수초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라며 “복수초를 꺾어 가거나 캐가는 것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