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서는 23일 새벽 한국의 16강전이 끝나자 각종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한국축구가 바레인보다는 강했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봤다. 한국이 이기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바레인이 너무 못했거든. 그렇지만 한국도 패스만 돌리고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질 것 같다.” “일본과 이란의 4강전이 사실상 결승이 될 것이다. 한국은 우승할 만큼 강하지 않네.” “바레인 상대로 연장이라니, 한국 약하다.” “대체 왜 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거야.” “지루한 경기였다. 차라리 게이트볼 경기나 볼 걸.” “한국이 여유롭게 이길 줄 알았는데. 아시안컵은 어렵구나. 역시 손흥민이 있다고 해도 골을 넣는 것은 별개다.” “중동의 3번째 강호 바레인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신승이라니, 한국 역시 대단합니다.(비아냥)” |
지난 10일 조별 예선 경기에서 바레인을 1대 0으로 꺾은 태국이 한국보다 낫다는 글도 있었다.
“태국 >>>>> 한국 ≧ 바레인” “손흥민은 왜 그렇게 슛을 때리지 않는 거야? 찰 기회도 많았는데.” |
결과적으로는 한국이 어렵사리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한국은 역시 강한 상대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볼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격차 있는 경기였다.” “한국 못한다고 비판하지 마라. 저래도 일본만 만나면 펄펄 난다. 부담스럽다.” |
한 네티즌은 한국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평가한 해외 베팅사이트를 소개했다. 베트웨이닷컴은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 배당을 3.25로 가장 낮게 매겼다. 이란과 일본이 각각 3.75이고 호주는 8이다. 그 뒤를 카타르(13.00) 아랍에미리트(17.00) 중국(26.00) 베트남(101.00)이 잇고 있다.
한국의 골결정력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16개의 슈팅 중 골문을 향한 것은 고작 2개뿐이라는 것이다.
유독 한국 경기에 관심을 두며 초조해하는 일본 혐한 네티즌들을 비판하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싫다, 관심 없다고 말하면서 항상 한국이 하는 일에 신경 쓰는 너희들. 숨은 쉬고 있니?” “폭스스포츠 선정 조별리그 베스트11에 일본 선수 단 한 명도 없다. 비참한 넷우익들!” “넷우익은 평소 한국과 관련된 일 말고는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 |
한국을 칭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황인범(대전시티즌)에 대해 “기성용을 대신해 들어간 젊은 선수인데 참 잘한다”면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시야가 넓고 경로 정밀도도 좋고 슛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팀에는 정우영이나 주세종 같은 좋은 선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2일 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19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애초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한국의 피파랭킹은 53위로 113위 바레인보다 크게 앞선다. 상대전적도 10승 4무 2패로 압도한다.
한국은 전반 44분 황희찬의 골로 경기를 앞섰지만 후반전 중반 바레인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진수의 헤딩 골로 어렵게 경기를 이겼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