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논란’ 사과한 이승우… 슈팅 실패마다 보인 표정(영상)

입력 2019-01-23 08:47
아시안컵 대한민국 바레인 경기에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 JTBC 중계화면 캡처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골 욕심을 내며 열심히 뛰었다. 공이 자기 앞으로 오는 ‘찬스’마다 과감하게 슈팅했다. 이전 경기 출장 불발에 분노했던 모습을 보였던 것 때문일까. 이승우는 시도한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나면 유독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우는 출장 불발에 물병을 찼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이승우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후반 투입됐다. 이승우는 연장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연장전이 시작된 지 2분이 채 되지 않아 이승우는 과감했던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정확도가 떨어져 공이 오른쪽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이승우는 안타까움에 하늘을 쳐다보면서 표정을 구겼다. 다음을 기약하자는 듯 무언가를 계속 되뇌었다.




이승우의 과감한 슈팅은 연장 8분 30초에도 나왔다. 이승우는 손흥민이 찔러준 공을 받아 골대를 향해 찼다. 그러나 각도가 조금 빗나가 골대 밖으로 나갔다. 이때도 이승우는 안타까움에 포효하듯 소리쳤고 이런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아시안컵 대한민국 바레인 경기에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 후 이승우는 ‘물병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중국전에서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자신이 투입되지 않자, 벤치로 돌아가며 물병과 수건을 걷어찼었다. 이승우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이 마음고생에 대해 언급하자 “형들이 좋은 얘기 해줬다. 곁에서 큰 도움이 돼주셨다. 힘들기보다는 사람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묻는 말에는 “모든 선수들은 뛰고 싶고, 경기장에 나가고 싶어 한다. 승부욕이 강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 뛰고 싶다. 들어가서 좋은 모습,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성숙하지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스럽다. 형들과 이야기하고 잘 마무리했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투입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안컵 대한민국 바레인 경기에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우는 ‘골 욕심’에 대한 질문에는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골을 넣고 싶고, 공격포인트 올리고 싶은 마음 크다. 대표팀으로 뛰는 자체가 어렸을 때부터 꿈꾼 일이라, 누구 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 크다”면서도 “너무 의욕이 넘쳤고 세밀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대 1로 이긴 한국은 25일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아부다비에서 8강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대한민국 바레인 경기에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