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캠퍼스 커플)인 것이 적발될 경우 장학금을 반환한다는 각서를 강요하는 등 폭로가 이어졌던 세종특별시 모 대학교 학과 내 부조리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에서 다수 언급된 A 교수는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진상조사와 학생 개별 면담을 진행한 결과 폭언·폭행이 있었고, CC 적발시 장학금을 반환한다는 각서를 전 학년이 서명한 것도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시·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A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어 “(CC 각서는) 2018년도 1학기까지 존속하다가 2학기 들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없앴다”며 “각서를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 또 교수 지시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학금 반환 절차에 학교 측도 개입한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도 안 된다. 장학금 담당 직원들도 각서 내용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학과 내 똥군기’ 논란은 앞선 12일 페이스북 익명 제보 페이지에 한 제보자가 ‘오전 7시40분까지 등교 안 할 시 운동장 뺑뺑이(구보)’ ‘CC금지 각서 서명 강요’ 등 학과 내 부조리 20여개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학교 당국은 즉시 폭로 내용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폭로글에 ‘교수’로 언급된 A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지금 돌아보니 내가 너무 조급했다. 느리게 가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다 함께, 낙오 없이 이끌어야 했다”며 “나로 인해 상처받은 제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학생지원처에 관련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이번 폭로 사건을 인사부에 이관해 조사 범위를 넓히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