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은 지역 어업인이 잡아들인 생태계 고란어종을 올 들어서는 처음으로 수매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토종 어종 보호와 건전한 수생태계 유지를 위해 매년 지역 어업인이 잡아들인 생태계 교란어종을 수매한다.
이날 올해 첫 수매에서는 지역 어업인 10여명이 잡은 베스, 블루길 등의 생태계 교란어종 6170㎏을 사들였다.
수매 단가는 ㎏당 3200원이다. 개인별 수매에 나온 무게에 비례해 총 1974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군은 이날 수매한 교란어종을 지난해까지는 사료업체에 넘겨 고단백 어분을 만드는데 사용했는데 올해는 조기에 실시되는 관계로 자체 매립·처리할 계획이다.
식용 목적으로 1970년대 미국에서 들어온 배스와 블루길은 국내 식용 보급에 실패한 후 토종어류의 치어 등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어 수중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골칫덩이가 됐다.
옥천군에는 대청호 내 뱀장어, 쏘가리 등의 수산자원이 주 소득원인 내수면 어업인이 많다. 군에서 2009년부터 10년 이상 교란어종 수매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3t 정도의 교란어종을 사들였다. 수매 대금으로만 2억6700여만원이 집행됐다. 군은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올 하반기에도 5800㎏ 정도의 추가 수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대청호에 서식하는 교란어종으로 인해 국내 토종어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매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면 교란어종의 번식을 최소화하고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