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난 몰랐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등의 히트곡을 낸 가수 임희숙(68)의 근황이 22일 KBS ‘아침마당’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데뷔 53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희숙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전부터 CM송을 부르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현 선생님 등이 나를 탐냈지만 김희갑 선생님에게 노래를 받아 앨범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음악적 재능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끼를 닮았다. 아버지가 드럼, 트럼펫 등을 연주했다”며 “목소리는 엄마를 닮았다. 흑인들의 소울이 있는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노래를 좋아하셨지만 내가 가수 하는 걸 반대했다. 당시 연예인은 ‘딴따라’라고 취급받으며 대우를 못 받았을 때”라고 회상했다.
대마초 흡연 의혹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임희숙은 “정말 한 적이 없다. 감정을 잡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오해받게 됐다”면서 “누가 ‘임희숙과 같이 있었다’고 말해 일괄적으로 묶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희숙은 “억울하고 조금 좌절했다. 특히 ‘노래 좀 잘하는 줄 알았더니 그런 거 해서 잘했구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화가 났다”며 “노래를 못 부르게 되니까 약을 먹은 적도 있다. 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임희숙은 과거 한 방송에서 두 번의 이혼, 음독자살 시도 등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마초 사건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뒤 노숙자 신세까지 전전했다며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