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아시안컵 데뷔전 언제?… 바레인과 16강전 출전할까

입력 2019-01-22 07:30 수정 2019-01-22 09:08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이승우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이승우는 아시안컵에서 데뷔할까.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이 토너먼트 레이스로 돌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UAE 아시안컵 16강전을 갖는다.

현재까지 벤투호에서 단 1분조차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5명. 공격수 이승우, 중앙 수비수 권경원과 정승현, 골키퍼 조현우와 김진현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교체로나마 그라운드를 밟았다.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낀 권경원은 최근에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정승현은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현우와 김진현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남았다. 이미 전술적인 방향이 설정된 이상 부상 변수나 큰 실수만 없다면 대회 기간 주전 골키퍼를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0대 0 무)을 시작으로 김승규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맡기고 있다.

이들 네 선수와 다르게 이승우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 B 휴식기 도중 대체발탁돼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체력 안배도 충분했고, 부상 이력 없이 팀 훈련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의 출전시간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이유는 그래서다. 이번 아시안컵 선수단 23인 중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선발된 선수들은 12명. 이들 중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이승우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이승우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이 16일 중국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2대 0 승)을 선보이며 조 1위를 확정했을 때도 이승우는 웃지 못했다. 중국전 마지막 교체카드로 구자철 이름이 호명되자 얼굴을 찡그리며 바로 옆에 있던 물병을 걷어찼다. 자신의 출전시간에 대해 여지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바레인전에서 역시 지난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비교해 선발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것은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이 대형에서 손흥민은 프리롤 형태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벤투호의 측면 첨병 역할을 맡은 황희찬이 오른쪽 날개로 나서게 된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그 아래에서 공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이승우의 자리는 없다. 남은 것은 3장의 교체카드가 누구에게 돌아갈까 하는 점이다. 이전 조별리그 3경기를 살펴봤을 때 황의조와 다른 공격 루트를 가지고 있는 지동원과 리드 상황에서 수비적인 균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주세종이 벤투 감독의 백업 요원으로 낙점받았다.

벤투 감독은 최근 이승우의 출전시간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사실을 알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기자회견에서 그러한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선수들에게 다 말했다”고 짧게 답했다.

바레인은 공격진에 발이 빠른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 그런 만큼 공격 전환에 강점이 있는 팀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대에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유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밀집 지역에서 탈압박에 뛰어난 이승우의 장기가 발휘될 기회는 충분하다. 꿈에 그리던 이승우의 아시안컵 데뷔전 상대가 바레인이 될지는 벤투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