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와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전준구 목사(사진)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남연회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임서를 지난 19일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제출했다. 사임서에서 전 목사는 “21일자로 서울남연회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나로 인해 기감과 서울남연회가 혼란스럽고 다툼이 이어져 선교에 지장이 될 것을 우려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지지해 준 연회와 교회에 죄송하다”는 내용을 사임서에 담았다. 이어 “추가적인 시비나 비방이 없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박영근 기감 행정실장은 21일 통화에서 “연회는 감독 직무대행을 선출할 것이고 총회는 새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새 감독 선거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절차를 설명했다.
‘전준구제명과감독당선무효를위한범감리회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1일 회의를 열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 목사가 감독직에서 사퇴한 것이 다행이고 조속히 새로운 감독을 선출해 서울남연회 정상화가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해 서울남연회 감독에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하지만 후보 시절부터 금권선거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전 목사는 줄곧 “사회법에서 혐의가 없다는 처분을 받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밝혀 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