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건축된 일제강점기 건물인 옛 용산철도병원(사진·등록문화재 제428호)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용산구는 오는 2021년까지 한강로동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역사박물관을 짓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철도병원 건물은 헐지 않는다.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실내 리모델링 및 주변부 정비공사만 시행할 예정이다. 소요예산은 69억원이다.
용산역사박물관 건물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429㎡에 이른다. 전시관, 수장고, 교육실, 사무실, 공용공간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전시는 지역 박물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개항 전·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 다문화 도시의 탄생, 개발시대에 이르는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도시가 점점 고층화되는 시점에 나즈막한 옛 철도병원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질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시 풍경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적인 도시재생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성 구청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성 구청장은 지난 민선 6기에 ‘향토사박물관’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고, 이번 민선 7기에서도 ‘용산향토사박물관’과 ‘용산다문화박물관’을 공약에 올렸다.
용산구는 올해 옛 철도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와 건물 기부채납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내년에 문화재 현상변경을 포함, 설계를 이어가며 2021년 공사를 시행한다.
용산구는 박물관 조성과 함께 구 전체가 ‘역사문화박물관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을 비롯해 지역 내 박물관만 11곳에 이르는 만큼 특구 지정으로 용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